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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졸업식 훈사 - 조성헌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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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신대학원대학교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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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졸업식 훈사


조성헌 총장


참으로 기쁜 날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졸업을 맞이하는 59명의 자랑스러운 졸업생 한 분 한 분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함께 하며 물심양면으로 격려해주신 가족, 친지, 그리고 교수님 등 귀빈분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큰 영광의 박수를 올려드리겠습니다.

이 뜻깊은 날, 졸업생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말씀은 로마서 5:3-5절입니다. 현대인의 성경으로 봉독해 드리겠습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고난 중에서도 기뻐하는 것은 고난은 인내를인내는 연단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희망을 갖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실망을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우리 마음에 그분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환난과 고난은 인생의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흔히 인생을 희로애락으로 표현하는데, 喜는 기쁨 희, 怒는 성낼 노, 哀는 슬플 애, 樂은 즐거울 락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해가 갈수록, 저도 이제 반백살이 되어보니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은 짧고 흩어져 있고 화와 슬픔은 길고 충만한 듯합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시편 90:10) 라는 시편기자의 고백이 맘에 와 닿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처럼 졸업의 기쁨을 잠시 누리는 날도 있는 반면에 삶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따르면 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고난과 환난은 모두에게 닥칠진데, 어떤 마음의 소유자인가에 따라서 그 결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고난을 당할 때 어떻게 반응할까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라고 말하면서 억울해하고,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아니면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라고 하면서 오기를 가지고 독한 맘을 품고 이겨내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다 소용없어. 다 포기할래!” 하면서 극한 경우 목숨을 포기하는 사람도 한국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들은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합니다. 성품이 삐뚤어지고, 마음이 강팍해지며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소유한 사람은 고난이 닥치면 어떻게 반응합니까?  고난을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뻐합니다. 왜입니까? 무한한 사랑의 원천이신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주어진 고난 또한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니 거부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 고난을 통해 인내를 배우게 되고 인내를 통해 성숙한 인격이 빚어지고, 이러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소망 가운데 있음으로 결코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습니다. 놀라운 사실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1년전부터 학교 운영이 쉽지 않았습니다. 2019년에는 피가 마르고 2020년에는 뼈를 깎는 아픔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하나님이 하실 선한 일을 기대하며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주님 안에서 기쁘고 감사한 삶을, 성령님의 인도하심 따라 부끄럽지 않고 추하지 않은 아름다운 선택을 해야 하는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3년전 20204월에 학교교직원 예배시간에 오늘 본문을 나누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지난 주 하나님의 은혜로 4월 급여가 나갔습니다. 이 환난의 시기가 지나 갈 것입니다.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제 마음을 모르더라고요. 저는 지난 7년 동안 학교 구성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주려고 노력했고 그럴 때 마다 저는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이 환난의 시기가 지나 꽃이 피고 열매 맺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학교와 저를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후 3년이 지난 오늘, 하나님께서 환난을 소망으로, 적자를 흑자로 만들어 가시는 것을 저는 목격하고 경험하였습니다. 말씀대로 고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된 인격을, 연단된 인격은 희망을 갖게 된 시간이었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이 오늘 박사학위, 석사학위를 받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을 잘 압니다. 학업의 고난을 수없이 지나 온 여러분입니다. 인내로, 또 간절한 기도와 수고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열매 맺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업의 고난을 이긴 여러분은 인생의 고난도 능히 이길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하는 모든 이에게 성령을 통해 사랑을 부어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 졸업생 한 분 한 분이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소유한 자가 되어서 장차 올 고난을 기뻐하며 소망 가운데 살아가는 개신인이 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